[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는 지난 13일 주니치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실책 5개를 남발한 가운데 0-10 대패였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맨 마지막에 등판한 한승혁의 역투. 이에 따라 KIA의 마무리투수 경쟁도 심화됐다.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한승혁은 8회 구원 등판해 7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23개. 6개의 아웃카운트는 모두 내야 땅볼로 맞춰 잡았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구위에서 앞섰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안정됐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투구폼을 교정한 한승혁은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주니치 타선을 잠재웠다. 0-10으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터라,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어도 한승혁의 안정감은 상당히 돋보였다.
KIA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마무리투수 낙점도 가슴 졸이고 머리 아프며 지켜보지 않아도 될 듯.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됐다. 먼저 테스트를 받은 한승혁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 심동섭이 다소 앞서가는 그림이었지만, 한승혁의 추격 속도도 빠르다.
↑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 후보인 한승혁(왼쪽)과 심동섭(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의 마무리투수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총 12번의 연습경기를 하는 오키나와 캠프를 마친 뒤 선택할 예정이다. 심동섭과 한승혁은 마무리투수 보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의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고, 1라운드에서 한승혁이 꽤 강한 펀치를 날렸다. 이제 바통은 심동섭에게 넘어갔다. 14일 야쿠르트전에 어떤 피칭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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