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아파서 TV로 팀 경기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양효진은 연습 중 발목 부상으로 지난 일주일 간 IBK기업은행전과 GS칼텍스전을 TV로만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4연패에 빠졌던 상황. 도로공사전을 앞두고도 완전치 않은 발목 상태였지만 양효진은 출전을 강행했다. 동료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기에 마냥 바라볼 수는 없었다.
통증을 안고 뛴 상황에서도 양효진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효진은 지난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도로공사전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2) 완승을 이끌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은 시즌 16승 10패(승점 48)로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53) 추격에 나섰다.
당초 양효진은 일주일 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날 경기의 출전 가능성이 낮았던 상황. 하지만 양효진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본인이 참고 뛰겠다고 하더라. 선수 의사를 존중하겠다.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 발목 통증을 안고 뛴 양효진(왼쪽)이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진=MK스포츠 DB |
통증을 안고 뛰었지만 양효진의 존재감은 1세트부터 드러났다. 양효진은 1세트부터 블로킹 2개 포함 5득점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블로킹 1개를 포함 팀 내 최다인 8득점 공격성공률 63.64%를 기록했다. 특히 접전이었던 2세트와 3세트 막판 결정적인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복귀 경기에서 수훈 선수가 된 양효진은 지난 2경기에서 팀원들을 TV로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양효진은 “대표팀 차출 이외에 부상 때문에 팀 경기를 TV로 본 것은 처음이다. 어색했고 ‘내가 저기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저 대신 출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정)다은이에게도 미안했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얼른 도와주고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현대건설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4경기다. 실낱같은 우승 가능성을 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험난하다. 사실상 남은 4경기 전승과 함께 IBK기업은행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양효진이 돌아왔기에 희망은 있다. 발목 통증도 올 시즌 안에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팀을 위해 버티고 뛰겠다는 것이 양효진의 각오다. 양효진은 “시즌 초부터 발목 관리를 잘 해주셨다. 완치는 어려워도 시즌 끝까지 참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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