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에두(34)는 허베이 화사 샹푸가 승격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
지난해 7월 전북현대에서 이적한 뒤 중국 2부리그 15경기에 출전 12골을 터뜨렸다. 그 덕에 3년 전 3부리그 소속이던 구단은 올해 꿈에 그리던 슈퍼리그를 밟는다.
그런데 새 시즌을 앞두고 허베이 스쿼드에 이전 시즌 에이스의 이름이 빠졌다. 에두 측은 15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K리그 입단을 타진하는 중"이라며 이탈을 기정사실화했다.
애초 ’반시즌’ 용이었던 걸까.
↑ 에두는 지난시즌 허베이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구단은 그와 작별을 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니다. 구단은 지난시즌 후반기 에두가 보인 활약엔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리 돈이 넘쳐나도 6개월 활용하고자 5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은 없다.
에두는 허베이의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하여 지난달 30일 열린 옛 소속팀 수원삼성과의 친선전에서 55분을 뛰었다. 경기에 앞서 제르비뉴(전 AS로마)와 스테판 음비아(전 트라브존)가 영입했어도 이때까진 자리는 남을 걸로 봤다.
하지만 구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격형 미드필더 가엘 카쿠타(전 세비야) 수비수 에르산 귈륌(전 베식타쉬) 등을 영입했다. 나머지 한 장의 외국인 쿼터를 골잡이 에세키엘 라베치(PSG) 또는 로익 레미(첼시)에게 쓸 구상을 하면서 에두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사정을 잘 아는 축구인은 15일 "허베이 구단이 슈퍼리그에 오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두로는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수 수닝, 베이징 궈안 등과 경쟁하듯이 유명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축구 ’개발도상국’ 중국 슈퍼리그에선 비일비재하다. 호주 대표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팀 케이힐(상하이 선화)도 지난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한 시즌도 못 채우고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중국 축구 시장은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다. 단기간 큰 연봉을 손에 쥘 수 있지만, 구단주가 변심하면 에두처럼 반년만에 새 직장을 알아봐야 한다. 앞으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선수들이 참고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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