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제일기획 매각설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변화의 태풍에 서게 될까.
지난달 블룸버그는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제일기획 해외 매각설이 꾸준히 확산됐다. 이에 제일기획은 17일 해외 매각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확인한 결과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바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기획이 매각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인이 아닌 다소 모호한 표현의 공시를 통해 매각설에 대해서도 즉각 부인하지 않아 매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제일기획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에 변화의 태풍이 불어닥칠까. 사진=MK스포츠 DB |
제일기획의 매각 진행 상황에 야구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다름 아닌 삼성이 올 1월부터 제일기획 산하의 삼성 스포츠단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오프시즌의 불과 짧은 몇 개월의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내부 FA를 잔류시키지 못한 부분이나 외인을 교체하는 과정 등은 ‘최고’만을 추구한 과거 삼성의 모습답지 않았다. ‘효율성’을 강조한 제일기획 시대의 새 변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닥쳤다.
제일기획 매각이 현실화되면서 그 바람이 뿌리까지 흔들 수 있는 모양새다. 매각설이 확산된 이후 일부 경제신문은 ‘삼성 스포츠단이 제일기획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추가보도를 내놓았다. 물론 제일기획이 삼성 스포츠단에 대한 매각을 함께 고려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연성이 상당히 높은 수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매각이 짧은 시일내에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 삼성 스포츠단이 독립 조직이 아닌 제일기획 산하에 속해있다는 점이 그런 추측의 근거다. 시기적으로도 삼성 라이온즈가 편입된 시점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편입을 고려하기 이전부터 삼성 스포츠단 전체의 거취 문제가 제일기획의 매각 시도와 함께 논의 됐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포츠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셈. 강도 높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그룹에서 무조건적인 보호의 ‘성역’이 아니었음이 편입으로 일부 밝혀진 데 이어, 아예 그 단계가 심화될 여지가 생겼다.
제일기획 매각이 실제 진행된다면 삼성 라이온즈의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국제마케팅 기업인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을 인수한 이후 산하의 스포츠단을 함께 끌어안을지는 미지수. 보도대로라면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약 동반 인수가 진행되더라도 오랜 전통의 그 주인이 바뀌는 셈이다.
추가 매각 시도나 혹은 삼성 그룹이 스포츠단을 재편입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이 역시 추가적으로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직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제일기획 편입 문제 역시 상당히 오래 전부터 논의를 마친 상태였다. 지난해 초부터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여름을 지난 가을부터는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 되는 등 편입 사실은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리고 이는 오프시즌을 지나 올해 1월 현실이 됐다.
삼성 그룹 전체의 개혁의 움직임이 강도높게, 그리고 제일기획의 매각이라는 구체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스포츠단은 삼성 내에서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떨어지는 조직이다. 그룹의 접근 방향이 달라지고, 스포츠단에 대한 시선이나 원칙도 바뀌었다면 거취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제일기획 편입’과 일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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