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투수 앨런 웹스터(26)가 외인 강속구 투수의 계보를 이을만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삼성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김상수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15일 SK전 승리에 이은 연습경기 연승.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5회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 승리에 기여했다. 이외에 많은 타자들이 고르게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기대감을 키웠던 외인 선발투수 앨런 웹스터도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의 무난한 실전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 중 비가 쏟아지는 등 이날 현지는 높지 않은 기온이었지만 최고 구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도 다양하게 활용하며 실전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 삼성의 외인투수 앨런 웹스터는 우완 강속구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1회 실책성 플레이로 주자가 나갔지만 잘 마무리했다. KIA선두타자 신종길의 1루수 방면 타구 때 구자욱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이진영을 땅볼로 잡아낸데 이어 김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브렛 필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순조롭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강속구와 함께 변화구 구사능력도 돋보였다.
2회에도 힘이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황대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나지완에게도 유격수 방면의 빗맞은 타구를 이끌어냈다. 아쉬움은 2사 이후. 김원섭에게 우중간 방면의 2루타를 맞은데 이어 백용환에게 3루수 방면의 적시타를 맞고 1실점을 했다. 이후 타자 주자 백용환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고 웹스터는 3회부터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웹스터는 이미 앞선 청백전에서도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앞선 12일 청백전서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묵직한 속구를 던졌다. 내부적으로도 공격적인 투구와 볼의 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외인 우완 파이어볼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014시즌에는 릭 밴덴헐크가 에이스급 역투를 펼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도 역시 알프레도 피가로가 좋은 활약을 펼쳐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전반기 압도적이었던 피가로는 후반기 어깨 통증과 피로누적 여파 등에 시달리며 구위나 내구성이 확실히 떨어진 모습. 결국 삼성은 피가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인을 찾았다. 주인공은 콜린 벨레스터(30)와 앨런 웹스터.
특히 웹스터는 더 젊고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조금 더 크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승 6패(평균 자책점 6.13). 마이너리그에서는 167차례 등판해 50승 39패 평균 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기대대로 웹스터가 삼성의 외인 강속구 투수의 계보를 잇는다면 삼성으로선 더 바랄 것이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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