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나폴리는 2015-16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2강’이다. 유벤투스와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우승을 다투고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은 어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8강 조별리그에서 22골을 몰아치며 전승을 기록,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열흘 사이 삐걱거리고 있다. 세리에A 및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대진 운을 고려해야 하나, 나폴리의 강점이 살지 않고 있다.
나폴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과 1-1로 비겼다. 이틀 전 세리에A 15연승을 달리던 유벤투스가 볼로냐에 발목(0-0 무승부)이 잡힌 터라, 나폴리가 AC 밀란을 이길 경우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못 이겼다.
나폴리는 공식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지난 14일 세리에A 유벤투스전에서 후반 43분 자자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패배, 선두를 내줬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비야레알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나폴리가 3경기째 승리하지 못한 건 지난해 8월 세리에A 개막 3연전(사수올로전 1-2 패/삼프도리아전 2-2 무/엠폴리전 2-2무) 이후 처음이다.
↑ ‘요즘 안 들어가네.’ 질리도록 봤던 이과인의 골 세리머니를 본 지도 꽤 지났다. 사진(伊 나폴리)=AFPBBNews=News1 |
나폴리의 파상공세는 유효하다. 최근 3경기에서 슈팅 32개를 시도했다. 이과인, 카예혼, 인시네를 앞세워 상대를 밀어붙였다. AC 밀란전 후반 22분 같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불운이 따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유효슈팅이 8개로 25% 비율이다. 상대 수비의 괴롭힘에 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리에A를 씹어 먹고 있는 이과인의 침묵도 낯설다. 24골(26경기)로 득점 단독 선두. 2위(13골)와는 10골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지난 8일 카르피전 페널티킥 이후 골맛을 잃었다. 이과인이 3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건 시즌 처음이다.
세리에A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친 나폴리는 오는 26일 UEFA 유로파리그 32강 비야레알과 2차전을 갖는다. 토너먼트라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다. 나폴리는 1988-89시즌 UEFA컵, 1989-90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 길을 걷기 위해선 화력이 다시 점화돼야 한다. 나폴리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홈 3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었다. 그 폭발력은 다시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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