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지금 선수들이 레전드가 됐으면 좋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승점 75점)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서 OK저축은행(68점)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2위 간의 맞대결. 1위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획득,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잔여 결과에 상관없이 7시즌(종전 2008-09시즌) 만에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서도 의미있는 우승이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날까지 파죽의 16연승. 종전 구단 최다연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1경기를 더 늘렸다. 이제 삼성화재의 역대 최다 17연승(2005~2007)도 사정권에 뒀다.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사진(안산)=옥영화 기자 |
-소감은?
“이제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우승도 안한 것 같고 16연승도 안한 것 같다. 선수들이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수들이 마지막 세트 끝내 해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우승 이후 특별한 말을 했나?
“정신이 없었다. 우승 한 지 오래 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잊어버렸다. 지금도 어리둥절하다.”
-전반기 4위 이후 후반기 연승은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전체적으로 체력관리가 잘됐다. 12월과 1월 초 많은 경기가 잡혀있었는데 그때 지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블로킹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 한 체력관리와 훈련들이 힘이 됐다. 그것들이 힘이 됐고 이기면서 점점 분위기를 탔다.
-스피드배구의 프로그램은?
개인훈련과 팀 훈련을 분할해서 시켰다. 코트장을 분할해서 같이 하는 훈련보다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 시간과 강도를 늘렸다. 또 막판까지 체력훈련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났다.
-우승에 가장 모티프를 줬던 감독들은 누군가?
“지금 사령탑에 계신 모든 감독님들이다. 김호철, 신치용 감독님이 계셨을 때 배운 모든 것들을 다 내 걸로 만들기 위해 했던 것들이 생각난다. 하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그러면서 바뀌어 가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준을 잡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그럴때마다 스탭들과의 회의를 통해서 팀의 철학을 다잡는데 애썼다.”
-17연승 도전엔 최선을 다할 것인가?
지금 결정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결정된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조금 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국내선수들은 전원 참가시킬 것이다. 피하고자 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경기도 아니고 라이벌전이다. 우리 팀의 올 시즌 연승보다 라이벌전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승의 개인적인 의미를 묻고 싶다.
막판에 윤봉우 플레잉 코치를 함께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에서 10년 넘은 레전드 선수로 우승을 경험해 본 유일한 선수였다. 그래서 그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현재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선수도 우승을 했으니 현재 선수들도 -윤봉우 플레잉코치처럼 레전드가 됐으면 한다.
-구상했던 배구가 1월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현재 모습은 어떤지?
오늘 경기처럼 노재욱이 안정된다면 추구하는 경기의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세트에 선수들을 소집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의 우승 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들떠 있는 분위기가 됐다. 그것을 조절하고 싶었다. 그것에서 선수들이 오버가 됐다. 누구나 얻고 싶지만 그것을 너무 쉽게 얻으려고 하면 상대에 의해서 그것을 빼앗길 수 있다.”
-올 시즌 신의 한수를 꼽는다면?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 이번 시즌 점수를 준다면?
“오늘은 30점. 초보는 초보인 것 같다. 하다보면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다보면 초보를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생각나서 아직은 점수를 매기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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