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돌아와서 반가웠다.” 1년 만에 류현진과 다시 호흡을 맞춘 LA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그의 회복을 반겼다.
엘리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류현진의 불펜 투구를 받았다.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이후 재활중이던 류현진은 그동안 캐치볼이나 불펜 투구를 하면 트레이너 혹은 불펜 포수가 공을 받았다. 지난 23일 불펜 투구 당시에는 불펜 포수 스티브 칠라디가 공을 받았다.
↑ 1년 만에 류현진의 공을 받은 A.J. 엘리스는 투구를 마친 뒤 류현진을 껴안았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보통의 경우 배터리가 불펜 투구를 마치면 가벼운 악수나 하이파이브를 하지만, 엘리스는 류현진에게 다가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지난해 3월 시범경기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기쁨의 표현이었다.
엘리스는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정말 대단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의 공을 받는 것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나는 그가 지난 1년간 이 시점까지 돌아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다”며 1년간 재활로 고생한 류현진이 서서히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에 반색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도 “아주 흥미로웠다. 효율적이고, 이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습과 비슷했다. 패스트볼의 커멘드도 좋았고, 기술적으로 꾸준히 반복되는 동작이 좋았다. 던지는 모습을 보고 즐겼다”며 류현진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포옹을 나눈 것에 대해서는 “그가 다시 밖에 나와 던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에 감사하다는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무릎과 발목 부상을 경험했던 그는 “류현진만큼 오래는 아니지만, 나도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 그 기분이 어떤지 알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동료들과 함께 나가서 경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아직 아기걸음과 같은 단계지만, 특별하다. 우리가 그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포옹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류현진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는 “‘자기가 캠프 들어와 (내 공이) 제일 좋았다고 얘기하는데 기분이 좋았다”며 엘리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말했다.
1년 만에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시 경기에 올라가면 모르겠는
아직 많은 길이 남은 재활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에 감정은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지금의 흐름만 유지한다면, 진정한 ‘감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도 곧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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