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지난 2년간 무릎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학주(25·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2루 슬라이딩 규정을 적극 지지했다.
이학주는 지난 2월 29일(이하 한국시간)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2루 슬라이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새로운 제도에 찬성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예전에 홈 충돌 방지 규정이 도입됐을 때도 ‘왜 홈만 보호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베이스에서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었다.
↑ 이학주는 새로 도입되는 2루 슬라이딩 규정에 대해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이학주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이던 지난 2013년 4월 21일 경기 도중 상대 주자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깊숙한 태클에 차이며 왼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해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고, 2년간 부상 여파에 시달린 끝에 결국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그는 “학교에서 야구를 할 때도 수비를 방해하기 위한 슬라이딩은 배웠다. 그러나 여기서는 슬라이딩이 무릎이나 발목으로 들어온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슬라이딩이 한국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거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그런 상황이 많아 작은 부상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더 심해졌다. 빨리 적응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강정호는 지난해 상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 부상을 입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강정호의 부상 장면을 TV로 지켜본 이학주는 “마음이 아팠다. 한 번 보고 다시는 못 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현재 재활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4월말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
무릎 부상에서는 강정호보다 먼저 경험을 한 이학주 입장에서 걱정되지는 않을까. 그는 “(강)정호형은 자기 몸을 잘 아는 스타일”이라며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같은 부상이지만, 잘 해낼 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격려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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