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 김재현 기자] 문태영은 안방에서 KGC의 세레머니를 보기 싫었던 것일까.
지난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6강 PO4차전은 근래 보기 드믄 박빙승부였다.
1쿼터부터 마지막 4쿼터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두 팀은 경기 내내 명승부를 펼쳤다.
83-83 동점으로 4쿼터 종료 4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KGC 이정현은 천금 같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경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지만 사소한 신경전으로 명승부가 퇴색되고 말았다.
상황은 이랬다. KGC는 4강 PO를 확정지은 후 센터서클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었고 경기 패배로 시즌을 마감하는 삼성 역시 센터서클에서 현수막을 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KGC의 승리 세레머니를 보기가 내심 좋지는 않았을 터.
PO 내내 KGC와 신경전을 벌였던 문태영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KGC 선수단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선수들을 센터서클 밖으로 밀어냈다.
문태영의 갑작스런 행동에 발끈한 KGC 선수들이 질세라 상대를 마주보며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1차전부터 문태영과 신경전을 벌여왔던 KGC 양희종은 문태영의 돌발행동에 거세게 항의했고 두 팀 선수들은 많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좋지 못한 몸싸움을 벌이고 말았다.
결국 승리팀인 KGC가 한 쪽으로 나와 승리 세레머니를 하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승자에게 격려를, 패자에겐 위로를 건네야 할 스포츠 현장이 일순간에 엉망이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KGC 이정현이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위닝샷을 성공시키고 있다. |
↑ 4강 PO 진출을 확정지은 KGC 선수들은 센터서클에 모여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
↑ 삼성 문태영이 갑자기 나타나 삼성 선수단이 팬 인사를 해야 한다며 KGC 선수들을 밀쳐냈고... |
↑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문태영은 곧바로 동료 선수들을 센터서클로 불러 모았다. |
↑ 하지만 졸지에 승리 분위기를 망친 KGC 선수들은 문태영의 행동에 강하게 항의를 했다. 특히 PO 내내 문태영과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펴 왔던 양희종은 화를 내기도 했다. |
↑ 급기야 감정이 폭발한 두 팀 선수들은 서로를 밀치는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
↑ 결국 팬들에게 보여 주지 맣아야 할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 |
↑ 센터서클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팬들에게 시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
↑ 최고 맏형인 주희정은 내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
[basser@maeky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