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동)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새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지난해 9월 완공됐다. 그러나 그 뒤에도 말은 많았다. 전광판, 관중석, 더그아웃, 불펜 등등.
그 가운데 뛰는 선수들 입장에 가장 우려했던 게 ‘뜬공’이었다. 지난해 11월 고척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국가대표팀은 뜬공 처리에 대해 토로했다. 고척돔의 지붕은 야구공과 같은 흰색. 밝은 조명까지 더해져 뜬공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는 이제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과 우려다.
넥센이 6일 오후 고척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의 첫 생각은 다르지 않았다. 염 감독은 “무엇보다 뜬공 처리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넥센 히어로즈는 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사진(서울 고척동)=이현지 기자 |
특히, 뜬공 수비에 적응하고자 했다. 외야 뜬공, 내야 뜬공, 파울 뜬공 등 세분화해 집중적으로 했다. 보통 훈련에는 코치들이 직접 타구를 치나, 이날은 배팅볼 기계를 눕혀 썼다.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뜬공 수비를 하기 위함이었다.
넥센은 오는 15일 고척돔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한다. 고척돔에서 갖는 첫 공식 경기다. 그러나 8일부터 13일까지 대전-수원-광주를 이동하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휴식. 현실적으로 넥센이 홈팀의 이점을 살려 고척돔에서 다른 구단보다 먼저 할 수 있는 건 이틀(6일-7일) 뿐이다.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돔구장에서 첫 훈련, 그 동안 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 뜬공 수비 초반 낙하지점을 예측하는데 애를 먹는 선수가 몇몇 있었다. 그렇지만 달라도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실내에서 하는 차이일 뿐. 어려울 것 같더니 곧 큰 어려움 없이 미트와 글러브 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빠른 적응이었다.
먼저 체험한 넥센 선수들의 반응은 하나다. 우려한 것과 다르다고. 평소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좀 더 집중을 하면 다 잡을 수 있다고.
대니 돈은 “외야 수비 시 뜬공을 놓치지 않았다. 집중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종욱과 이택근도 “미리 이야기를 들어 조금 걱정을 했는데, 막상 수비 훈련을 하니 괜찮았다. 야구공과 천정의 색깔이 같다고 타구를 잡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외야수만 아니라 내야수의 생각도 그렇다. 핫코너인 3루를 책임지는 김민성은 “괜찮은 것 같다. 뜬공 처리도 다른 구장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어느 순간에는)다 적응하기 마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도 훈련을 마친 뒤 만족스러워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빠르게 적응해서. 염 감독은 “뜬공 수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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