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올림픽 대표 출신 미드필더 여봉훈(22·질 비센테)은 3일 생경한 경험을 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장 중 하나로 석현준(25) 소속팀 FC포르투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용의 구장)을 누볐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무대 위에 직접 오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봉훈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드라강은 라커룸 등 경기장 시설, 잔디 상태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하루 빨리 유명 클럽에 입단하여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매일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6일 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관중석에서 직접 찍은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 드리블 장면, 선발진 포즈, 수비도 열심히. 사진=여봉훈 제공 |
후반기 여봉훈의 소속팀 포지션은 후반 조커다. 지난해 8월 입단하여 풀타임 경기를 한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상대가 명문 포르투였으니 감격은 두 배 그 이상이었다. 드라가오는 아픈 결과(0-2 패)와 소중한 경험을 동시에 남겼다. 여봉훈은 "(석)현준이 형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건 아쉽지만, 포르투와 같은 팀과 경기를 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비밀 하나를 털어놨다. 사실 후반 25분경 난디뉴 감독이 교체 신호를 보냈단다. 하지만 본인이 ’아직 괜찮으니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경기 종료 휘슬을 잔디 위에서 들었던 배경이다.
여봉훈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어서인지 후반 막판 다리에 경련이 일었다. 하지만 참고 뛰었다.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경기장 위에서 보여준 체력과 의지, 자신감만큼은 좋게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그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고.
여봉훈은 꿈꿔온 일 들 중 하나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