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무응찰이 충격보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오랜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8)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손아섭은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무응찰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손아섭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을 겪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 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6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롯데 손아섭, 황재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울산)=천정환 기자 |
이후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는 합류했지만, 실전에 출전하지 않고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날인 8일 SK전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손아섭은 “오랜만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응찰은 손아섭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동안 인터뷰를 거절했던 것에 대해 그는 “그냥 시끄러워지는 게 싫었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시끄러워질 수 있었다. 어찌됐건 나는 롯데 소속이기 때문에 조심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그는 “충격보다는 내가 주변으로부터 더 인정받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몸집이 커진 손아섭은 장타를 노리고 있냐는 질문에 “장타보다는 144경기 전경기 출전하는 게 목표다”라며 “체력을 기르기 위해 몸을 늘렸다. 3~4kg정도 찌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도 전경기 출전한 적이 없다. 올해는 출전시간을 늘리고 싶다. 출전을 많이 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온다”며 “시범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서 160경기 정도를 치를 체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년 뒤 해외진출에 재도전하겠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아꼈다. 손아섭은 “2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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