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퍼즐이 이제야 완성됐다. KBO리그 최초 이탈리아 태생의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맹활약한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윌린 로사리오까지 포함해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마무리 된 셈. 뒤늦게 완성된 퍼즐인 만큼 개막 전까지 이들에게 달린 물음표를 떼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다.
한화는 지난 15일 마에스트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듀엔트 히스의 입단 테스트를 포함해 많은 영입 루머들이 있었다. 당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탈락한 수준급 좌완 투수가 유력했으나 의외의 선택이 내려진 것.
이탈리아 태생 최초로 미국과 일본 무대에 진출한 마에스트리는 지난 4년 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했다. 입단 첫 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후 주로 불펜 보직을 맡았다. 지난 2014년 36경기 등판(1경기 선발) 3승 1패 평균자책점 1.97이 커리어 상 가장 좋았던 성적. 150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왼쪽)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오른쪽)의 활약상이 한화 이글스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이 마에스트리에 주목한 점은 슬라이더였다. 가와지리 데쓰로 인스터럭터의 추천 속에는 슬라이더의 구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히스가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한 요소 중 하나는 변화구 구위에 대한 의문이었다. KBO리그 무대에서 마에스트리의 슬라이더가 통할 지가 관건인 셈. 마에스트리는 오는 17일 SK전부터 본격적인 실전 등판에 나설 계획. 마에스트리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로사리오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야 할 시간이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 캠프에서 어려움을 겪은 로사리오는 귀국 후에도 서산에 머물렀다. 1군의 부름을 받은 건 지난 13일 삼성전. 처음 3타석에서는 삼진과 범타로 맥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중간 안타로 한국 무대 데뷔 안타를 신고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로사리오는 앞선 3타석에서 삼진 2개와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3구 삼진을 연속으로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 하지만 8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로사리오는 바뀐 투수 임정우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대주자로 교체됐고 한화는 끝내 역전을 만든 뒤 승리를 가져갔다.
기분 좋은 안타를 날린 로사리오에게 가장 큰 숙제는 선구안이다. 아직까지 실전 경험 부족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한 모양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많은 출전으로 KBO리그 연착륙이 필요한 상태. 시간이
마지막으로 로저스의 몸 상태도 관건이다. 팔꿈치가 불편했던 로저스의 실전 등판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투구 컨디션을 그 때까지 끌어 올려야 할 숙제가 있다.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로저스가 흔들린다면 한화 마운드에도 큰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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