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의 원톱 기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경험했다. 정대세가 7월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로 떠났다. 카이오는 기대를 밑돌았다. 일리안은 부상에 시달렸다. 사실상 전문 원톱 공격수 없이 잔여 시즌을 치렀다. 결과는 K리그 클래식 최다득점(60골). ‘닥공’을 지향하는 전북현대보다 3골 많았다.
공격 2선의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 공이 컸다. 리그에서만 각각 12골, 10골, 8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1~3위. 팀 득점의 절반을 셋이 해결했다. 슈팅도 세 선수가 가장 많이 때렸다. 수원은 클래식 모든 팀을 통틀어 왼발 득점 비율(33.3%)이 가장 높았다. 왼발잡이 권창훈 염기훈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 올 시즌도 수원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2선 공격수 3인. 왼쪽부터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 사진=MK스포츠 DB |
수원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도 ‘S(산토스)K(권창훈)Y(염기훈)'에 기댄다.
이유가 있다. 원톱 자원으로 분류하는 김건희 조동건 이고르 김종민 등은 우승 라이벌 전북의 김신욱 이동국 서울의 ‘아데박’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에 비해 무게감이 낮다. 에두 영입에 실패하고 다른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이대로 전반기를 치러야 한다.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심히 발을 휘두른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와 K리그 클래식 1경기 등 4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슈팅 46개 중 절반이 넘는 24개를 때렸다. 권창훈이 10개, 산토스와 염기훈이 각각 7개의 슈팅을 상대 골문으로 날렸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팀이 4경기에서 만든 유일한 골은 장현수가 2일 상하이상강전에서 터뜨렸다.
하지만 수원 입장에선 내일도 모레도 세 선수의 발끝만 바라봐야 한다.
지난해 듬직한 원톱이 있어 빛났던 건 아니다. 활발한 움직임과 아기자기한 이대일 패스를 바탕
수원은 공격 2선에 의존하는 팀이다. 세 선수가 날아야 수원도 함께 날아오른다. 20일 전남드래곤즈와의 홈경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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