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슬픈 예감은 왜 틀리는 법이 없을까.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상주상무 조진호 감독은 서울의 ‘높이’를 우려했다. 190cm에 육박하는 오스마르, 김동우, 데얀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서울과의 공중전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이었다. 서울이 롱볼 전략을 구사하는 팀은 아니란 점을 위안으로 삼은 눈치지만, 계속해서 ‘높이’ ‘신장’과 같은 단어를 꺼냈다.
뚜껑이 열리자, 그의 예감대로 ‘높이’가 승부를 갈랐다.
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 오스마르를 감당하지 못해 첫 골을 내줬고,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헤딩 횡패스를 사전에 방어하지 못해 아드리아노에게 또 실점했다. 상주 수비수들은 오스마르와 공중볼을 경합하기에 벅차 보였다.
↑ 장신 수비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주가 오스마르를 앞세운 서울의 고공 공격을 막기란 벅차 보였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상주 조진호 감독으로선 ‘발밑’ 축구에선 밀리지 않아 0-4 결과가 더 아쉬울 법했다. 상주는 전반 20분 전까지 고전하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뒤로 경기에 우위를 점했다. 김성환 김성준 황일수 배일환 김도엽 조영철 등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아기자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울을 괴롭혔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마무리 패스가 날카롭지 못하고, 슈팅 집중력도 낮아 골을 낚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막바지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상주의 다음경기 상대는 4월 2일 수원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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