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4-2-3-1 대형을 선호한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각각 중용된 이정협(울산 현대)과 석현준(FC 포르투)이 한자리뿐인 중앙공격수를 놓고 드디어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은 24일 레바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 홈경기, 27일에는 태국과 원정평가전을 치른다. 석현준과 이정협은 레바논·태국전 23인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그 자체다. 깜짝 발탁된 무명에서 아시안컵 6경기 2골 1도움의 주전 공격수로 한국에 준우승에 공헌하기까지 채 2달도 걸리지 않았다.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일부터 대표팀 해산까지 불과 36일 만에 이정협에게 일어난 일이다.
슈틸리케 입장에서도 이정협에게 애정이 남다를 만하다. 상주 상무 소속으로 병역을 이행하던 이정협은 2015년 8월26일 경남 FC와의 ‘2015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면복합 골절을 당했다. 이후 아직 프로축구 득점이 없으나 슈틸리케는 다시금 국가대표팀에 불러들였다.
↑ 이정협이 레바논·태국전 대비 국가대표팀 첫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안산와스타디움)=정일구 기자 |
↑ 석현준이 자메이카와의 홈 평가전 대비 공개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옥영화 기자 |
이정협이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동안 석현준이 떠올랐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리가 비토리아 FC에서 2015-16시즌 20경기 11골 7도움으로 맹활약하여 스스로 얻은 기회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경기 2골.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레바논·태국전 대비 훈련장에서 응한 인터뷰에서 이정협과 석현준을 모두 언급했다. 이정협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석현준의 발전상도 인정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과 멀어졌으나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이정협 소집취지를 설명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은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최전방에서 공격수부터 수비했기에 2015년 한국의 호성적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슈틸리케 감독은 “FC 포르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다. 이런 팀에 입단했다는 것은 석현준이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정의한 후 “포르투에서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받으며 주전을 다투고 있다. 나올 때마다 잘하고 있다”며 그동안 계속 관찰해왔음을 시사했다.
이정협은 자신이 없는 동안 국가대표팀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석현준을 크게 의식하기보다는 부상 이전 기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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