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자리는 4곳이지만 경쟁자가 넘친다. LG 트윈스의 내야 주전 자리를 놓고 펼치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범경기가 종반부를 향한 가운데 주전 윤곽이 드러났을까. 후보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1루수는 기존 베테랑 정성훈의 분전 속에 기대주들이 도전하는 형세다. 노련함을 갖춘 정성훈은 시범경기 5경기에 출전해 8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이 보여주듯 기본은 해주는 안정감이 자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으며 현재까지 통산 1900개 안타를 때려낸 꾸준함이 장점이다.
도전자인 1루수 후보 김용의는 오키나와 캠프 막판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첫 날 KIA와의 경기서도 안타 1개와 도루 2개를 기록하며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기세가 꺾였다. 17일 kt전에서는 삼진만 3개를 당했다. 다른 후보 김재율 역시 지난 15일 한화전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존재감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후 8타석은 침묵했다. 두 선수 모두 짧은 기회 속에서 아직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실력을 무기로 정주현(사진)이 올 시즌 LG의 주전 2루수 자리에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MK스포츠 DB |
3루수는 2년차 외인 루이스 히메네스의 기세가 단연 돋보인다. 선발로 출전했던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타율이 무려 5할3푼3리(15타수 8안타)다. 19일 SK와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으며 20일에는 대타로 출전해 승부의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22일 삼성과의 경기서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부터 검증됐던 수비는 한층 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은 히메네스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양석환은 시범경기 초반 3루수로 주로 출전했지만 22일에는 1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2할5푼에 3타점 1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임에도 히메네스의 상승세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황목치승과 백창수도 2루수와 함께 3루수로도 경기에 나서며 멀티 내야수로서 쓰임새를 인정받았지만 주전경쟁에서 앞서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 공수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는 현재 단연 앞서있는 LG의 주전 3루수 후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오지환의 백업으로 1군에서 뛰었던 장준원도 후보다.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백업 이상의 역할을 노리고 있다.
변수는 오지환의 복귀 시점이다. 지난달 연습경기 중 무릎부상을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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