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예선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 전승을 달성했다.
앞선 6경기 전승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싸운 끝에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겼다.
대표팀은 24일 저녁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3일 라오스전부터 시작한 A매치 무실점 승리 기록을 종전 6경기에서 7경기로 늘렸다. 7경기는 1978년 함흥철,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 세운 기록과 같다.
28일 태국과의 원정 친선전에서 무실점 승리할 경우 역사를 새로 쓴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7차전에서 1-0 승리했다. 이정협이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는 모습. 사진(안산)=김영구 기자 |
대표팀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세우고 2선에 이청용 구자철 이재성을 배치했다. 중원은 기성용과 한국영이 파트너를 이뤘고, 김진수 김기희 곽태휘 장현수가 수비진영에서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초반 탐색전이 다소 길었다. 박스 부근까지 공이 연결되더라도 다시 센터백에게 연결하는 횟수가 잦았다. 공은 점유했지만,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첫 슈팅도 13분경 나왔다. 김기희의 장거리 패스를 구자철이 논스톱으로 연결한 패스를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몸에 맞아 골대에 근접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양 날개인 이재성과 이청용의 위치를 교대했다.
34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장현수가 우측에서 문전을 향해 찬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하여 페널티 마크 부근으로 떠올랐다. 황의조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때렸으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아쉬움을 삼켰다.
↑ 전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황의조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사진(안산)=김영구 기자 |
추가시간 레바논의 하산 알리 사드가 역습 상황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쐈지만 높이 떴다. 전반 0-0.
후반 10분 이재성이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띄운 공을 김기희가 헤딩 슈팅으로 만들었다. 공은 위력없이 굴러가 골키퍼 손에 걸렸다.
19분 황의조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도 놓쳤다. 박스 안 우측 지점에서 구자철이 문전으로 낮게 깔아찬 공을 슬라이딩 슈팅으로 받았다. 하지만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5분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을 투입하며 이날 첫 교체를 감행했다. 33분에는 구자철 대신 남태희를 기용했고, 37분 석현준이 이재성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허나 한국영의 중거리
시간은 흘러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0-0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 '신데렐라'이정협이 빛났다. 기성용이 좌측면 돌파 후 중앙으로 내준 공을 이정협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깔끔하게 득점했다. 한국이 1-0 승리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