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은 지난해 12월 3일 외국인선수 구성을 발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10승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만 재계약한 가운데 투수 1명과 야수 1명을 새로 영입했다. 로버트 코엘로와 대니 돈, 태평양을 건너 날아온 ‘히어로즈’의 새 히어로다.
넥센은 어느 구단보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크다. 토종 선발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은 가운데 외인 원투펀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핵 타선에 기름칠을 한 것 또한 외국인 타자. 10승-20홈런은 내장형이었다. 그리고 그 기본 옵션을 해줘야 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 2명은 1-2선발을, 야수 1명은 4번타자를 맡는다.
↑ 2년 연속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은 라이언 피어밴드는 개막전 등판의 명을 받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
피어밴드는 지난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앤디 밴헤켄가 외롭지 않게 ‘투 펀치’로 활약했다. 견제, 볼 배합, 경기운영 등이 높이 평가됐고, 좌완투수로서 메리트도 있다. 그리고 넥센에서 1년 더.
시범경기에는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1년 전(평균자책점 1.50)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피안타율(.358)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노련한 경기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또한, 볼넷은 딱 1개였다.
버티는 힘은 오히려 더 나아졌다. 손혁 투수코치는 “개막 시기에 맞춰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지난해보다 공의 힘이 많이 좋아졌는데 그만큼 준비를 잘 했다는 것이다. 또한, 투심, 슬라이더 비율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이다.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의견. 가장 잘 준비한 피어밴드에게 개막전 등판 명령이 떨어진 건 어쩌면 당연하다.
↑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에이스가 되어주기를 바랐던 로버트 코엘로(오른쪽), 예열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사진=곽혜미 기자 |
밴헤켄의 세이부행으로 넥센은 새로운 에이스를 찾았다. 그리고 낙점한 건 코엘로.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가 강점으로 평가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3.37이었다. 넥센은 코엘로를 1선발 후보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 기대만큼 다 보여주진 않았다. 코엘로는 3번의 시범경기에서 11⅔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를 첨차 늘렸지만(49구→72구→89구), 5이닝을 책임진 적은 없었다. 피안타율(.318)도 높으며 볼넷(5)도 적지 않았다. 깔끔한 피칭은 없었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 넥센은 코엘로 에데 140km 후반에서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150km는커녕 145km가 최고 구속이었다. 넥센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염경엽 감독은 “평균 구속이 145~148km인데 140km 수준이다. 다소 더디긴 하나 지켜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위안거리는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는 것. 또한,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코엘로도 시계를 4월에 맞췄다. 지금은 준비과정이다. 손 코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평을 했다. 그는 “시범경기 동안 구위, 구종, 투구수 등을 점검했다. 정규시즌에는 또 달라질 테니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고, 포크라는 결정구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대니 돈. 그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넥세는 박병호와 결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국 떠났다. 새로운 4번타자를 찾아야 했다. 다만 색깔이 달랐다. 박병호는 물론, 다른 9개 구단 4번타자와 비교해도.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를 골랐다.
대니 돈은 시범경기에 총 10경기를 뛰었다. 가벼운 옆구리 근육 통증으로 푹 쉬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 맞춰 돌아와 16타수 7안타로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했다. 콘택트 능력은 평대로 뛰어났다. 심재학 타격코치는 “콘택트 능력도 좋으며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도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눈길을 끄는 건 안타 9개 중 장타는 0개.
염 감독은 대니 돈의 스타일이 ‘이상형’이었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고척돔 이전과 맞물려)3번타자 같은 4번타자를 찾았다. 홈런 등 장타보다 득점권 타율에 신경을 썼다. 1~3번타자의 출루율이 높은 만큼, 한방보다 적시타로 이어가는 게 좋다. 평균 이상은 할 것이다”라고 자신
선구안이 좋고 쉽게 아웃되지 않는 유형이라고 했다. 대니 돈은 4사구 5개를 얻었으며, 삼진 아웃은 4개였다. 팀 내에서도 삼진 비율은 낮은 편이다. 병살타는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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