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의 올 시즌 테마는 변화다. 뛰는 야구라는 팀컬러가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그런데 진짜 변화는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바로 외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외인들의 활약에 기대가 높다. 숨겨둔 한 장의 카드까지 팬들을 애닳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는 두 명의 외인선수와 재계약을 맺었다. 국내무대 5년차에 접어든 강속구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와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그 주인공이다.
LG 팬들이 애증의 이름 리즈를 완벽히 잊을 수 있을까. LG에서는 2년차지만 소사는 이미 KIA, 넥센을 거친 장수외인이다. KBO리그가 익숙하다. 기복 없는 성적으로 자신의 몫을 꾸준히 해냈다. 이번 시즌에도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이 기대된다. 탁월한 이닝 소화력과 강속구가 소사의 장점이다. 중요한 순간에 뽑아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임을 부인할 수 없다.
↑ 장수외인 소사가 시범경기 동안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소사가 이미 확실한 카드였다면 히메네스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LG는 지난 시즌 내내 타격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 중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사라졌던 잭 한나한의 공백이 컸다.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에게 사이버 외인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결국 시즌 중반 LG는 결단을 내렸고 대체 외인으로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는 초반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더니 얼마 뒤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을 경험했다. 빠르게 1군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실력면에서 평범 이상을 넘지 못했다. LG에 필요로한 타격 주인공이 아니었다. 팬들은 아쉬웠다. 성적반등을 위해서는 거포 내지는 뛰어난 교타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LG의 선택은 또 다시 히메네스였다. 복권과도 같은 외인타자 영입시장에서 히메네스 이상의 카드를 뽑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의 인성과 성품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 중반 부진한 타격으로 고심하던 히메네스가 강남역 인근 자택 근처 야구연습장에 찾아가 훈련했던 이야기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던 일화다.
↑ 확 달라졌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눈부신 타력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LG의 에이스가 될 기세다. 사진=곽혜미 기자 |
성적이 좋아지자 히메네스가 변했다. 더욱 유쾌한 남자가 됐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다. 간단한 한국어 의사소통으로 선수단 사기를 높였다. LG의 새 캡틴 류제국 역시 “(히메네스가) 원래 성격이 적극적이고 밝았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감이 많이 상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 외인들의 페이스가 좋다. 그럼에도 허전하다. 이유는 소사와 히메네스가 끝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명의 외인투수 찾기는 현재 진행 형이다. LG는 지난 시즌 10승을 올렸지만 팀 융화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루카스 하렐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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