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MK스포츠는 지난 1월 1일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열심히 빌었던 소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했다. 90일 가까이 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시범경기도 다 치렀다. 시즌 개막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준비과정은 잘 됐을까. <편집자 주>
↑ 한화의 독수리 오형제, ‘완전체’ 출격은 미뤄졌지만 막내가 가세한다. 신인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은 시범경기 호투로 당당히 로테이션 한 자리에 입성한다. 사진=MK스포츠 DB |
▶ [병신년 소망] 원문 보기 | 한화의 기도 : 독수리 오형제가 나르샤
믿어보고 싶은 격언,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독수리 오형제’의 등장을 강력히 기도했는데 어째 형편이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중심이 빠지니 걱정이 더 커진 느낌이다. ‘맏이’ 역할을 해줘야 할 에스밀 로저스의 제외로 무게감이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서 “새벽 3시까지 개막전 선발을 고민했지만 정하지 못했다”던 김성근 감독의 말은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선발진의 경우, 다른 팀들의 물음표보다 한화 위를 둥둥 떠다니는 물음표가 훨씬 많다. ‘우승후보’라 불리지만 현실은 선발진을 생각하면 한숨이 푹푹 나오니 말이다.
그러나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라고 했던가. 남아있는 자원으로 선발진을 꾸려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기대를 걸어야 하는 쪽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다. 마에스트리는 3회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첫 경기서 2이닝 6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던 그는 22일 마산 NC전-27일 광주 KIA전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며 희망을 줬다.
예정대로라면 외국인 선발 2명의 뒤를 받쳐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안영명은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는 않은 상태. 시범경기에 2회 등판한 안영명은 평균자책점 24.92(4⅓이닝 12자책)으로 부진했다. 피안타도, 사사구도 많았다.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 하지만 지난 시즌 10승(6패)을 올렸던 만큼 점차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반면, 시범경기서 눈도장을 찍으며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높인 이는 송창식과 신인 사이드암 김재영이다. 송창식은 시범경기 동안 총 12⅔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평균자책점 2.13)밖에 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196으로 낮았고, 탈삼진도 9개나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시작할 듯하다.
이번 시범경기는 ‘김재영의 발견’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전 1군 엔트리 생존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김재영은 당당히 선발 합류에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김재영의 팔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고 씩씩하게 잘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외에도 선발 가능 후보들은 많다. 송은범, 김민우, 김용주 등이 아직 보직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도 ‘대기자’ 리스트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역할이 불분명할 가능성은 역시 매우 높다. 한화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퀵후크를 감행했다. 김 감독은 올해 역시 ‘벌떼 마운드’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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