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MK스포츠는 지난 1월 1일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열심히 빌었던 소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했다. 90일 가까이 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시범경기도 다 치렀다. 시즌 개막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준비과정은 잘 됐을까. <편집자 주>
↑ 반갑다. 최정.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SK 최정이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유독 부상자들이 많았던 SK. 하지만 올해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을 모두 마쳤다. 사진=MK스포츠 DB |
부상병동은 끝, 건강함 찾은 SK
지난해 SK와이번스는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후보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전력은 강했지만, 주추 선수들이 돌림병에 걸린 것처럼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외야수 김강민이 시범경 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최정까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SK가 둘을 팀에 잔류시키기 위해 142억원(최정 86억원·김강민 56억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마운드에서도 부상은 돌림병이었다. 트래비스 밴와트가 타구에 2차례나 맞는 불운을 겪다가 이후 7월1일 kt전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손목을 맞아 골절이 되는 중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토종 선발의 한 축 윤희상도 8월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에만 매진했다. 불펜에서도 박희수와 박정배가 어깨부상 경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김용희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부상방지’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캠프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와서는 내야수 박계현이 연습경기 도중 무릎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한 것을 빼고는 시범경기에서도 역시 부상자자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가 나왔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 SK의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특히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김강민과 최정에게는 부상방지가 일종의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는 윤희상이 재활과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1군에 복귀해 가장 큰 걱정이었던 5선발 퍼즐에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베스트 멤버 중에서 부상자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것은 SK의 큰 소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시즌 도중에 생길 수 있는 부상자에 대해서는 다시 조심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 “제발 아프지만 말아요. 그대.” 이 노래는 시즌 중에도 계속 울려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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