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kt위즈는 김광현(SK와이번스)에 제대로 임자인가 보다. 임자를 만난 에이스 김광현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SK로써는 개막전부터 악몽이 시작된 모양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미 지난 28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선발로 낙점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3이닝 23실점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잡은 kt가 맞대결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또 다시 천적에 무너지고 말았다. 4⅔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포함) 3사사구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개막전 kt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 초에서 SK 선발 김광현이 총 7실점을 한 후 강판되면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3회도 실점은 안했지만, 1사 후 유한준을 볼넷을 허용하는 등 주자를 내보냈다. 3회말 헥터 고메즈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김광현은 어깨가 가벼워졌고, 4회 추가점까지 나오며 4-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5회를 맞았다. 앞선 4회는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무실점. 그러나 5회 첫 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유한준의 평범한 좌전안타를 좌익수 이명기가 뒤로 빠뜨리며 박경수가 홈을 밟고, 유한준은 3루까지 진루했다. 4-3에서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4-4동점까지 김광현의 힘이 빠질만한 실점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김광현이 에이스답게 자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2아웃이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데도 흔들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