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대호(33). 한 시즌을 팀과 온전히 함께한다면 엄청난 '대장정'을 함께할 수 있다.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미국 대륙 북서부 끝에 위치한 시애틀을 연고로 하고 있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이동거리를 자랑한다. 같은 지구 팀 중 가장 가까운 원정지가 700마일 떨어진 오클랜드다. 휴스턴, 알링턴은 심지어 2시간 시차가 있다.
시애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62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 일정도 만만치 않다.
↑ 이번 시즌을 온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보낸다면 7만 6천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함께할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정도는 약과다. MLB.com은 시애틀이 지난 2011, 2013, 2014시즌에는 이동 거리가 5만 마일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호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그는 5일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항상 그랬다"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처지였다고 말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 후쿠오카를 연고로 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모두 한쪽 구석에 위치한 도시를 연고로 하다보니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이대호는 "인생이 평탄하지가 않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시애틀 선수단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구단이 전용기를 마련했기 때문. 메이저리그 선수단은 LA다저스의 경우처럼 항공사의 일반 항공기를 전세기로 이용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시애틀처럼 전용기를 사용하는 팀도 있다. 전세기가 일반 좌석을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피닉스에서 알링턴까지 구단 전용기로 이동한 이대호는 "좋았다"며 전용기를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비행기 바로 앞으로 가서 타니까 다른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어 좋은 거 같았다"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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