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소망: 1년 전 되풀이-웃는 윤석민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홈 개막전을 앞둔 KIA 타이거즈의 소망은 이렇다. 1년 전 홈 개막전의 되풀이와 윤석민의 웃음. 한층 젊어진 팀 컬러로 상승세를 탄 LG 트윈스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강력한 선발 마운드와 곽정철의 가세로 희망이 보이는 뒷문을 앞세워 연승을 노린다.
KIA는 5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6 KBO리그 LG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리그 원정 개막전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양현종과 지크 스프루일을 동시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2차전에서는 헥터 노에시와 곽정철의 호투에 짜릿한 시즌 첫 승을 맛봤다.
사실 KIA 입장에서는 홈 개막전 선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윤석민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경기가 무산됐다. 당초 계획은 지크가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후 4일 뒤 다시 한 번 더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올 시즌 선발투수로 다시 돌아오는 윤석민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했다.

↑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979일만의 KBO리그 선발 마운드 복귀전을 가진다.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가운데 KIA의 소망은 윤석민의 웃음이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갑작스러운 봄비로 김기태 KIA 감독의 고심은 깊어졌다. ‘선발’ 윤석민이라는 자존심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의 선택은 윤석민이었다. 오는 6일 저녁에 비가 예고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윤석민은 지난 2013년 7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79일만의 KBO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홈 개막전에서 시범경기 부진(3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3.00)을 씻을지가 관건이다.
KIA 입장에서는 1년 전 정규시즌 홈 개막전을 떠올릴 법도 하다. 지난 시즌에서도 LG와 홈 개막전을 치렀다. 당시 전력이 떨어지다는 평가였지만 KIA는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는 개막 6연승을 달리게 한 기폭제가 됐다. 특히 윤석민도 당시 홈 개막전에서 마무리 전환 후 첫 세이브를 곧바로 달성한 좋은 기억이 있다.
타선에서는 짜임새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개막 후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KIA 타자는 브렛 필(4안타 2타점 2득점)과 이범호(4안타 2타점 1득점)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KIA 테이블 세터진의 성적은 19타수 1안타 1득점이었다. 타격감이 좋은 중심타선 앞에서 테이블 세터진이 밥상을 얼마나 잘 차릴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LG의 분위기가 확실히 만만치 않다.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연이틀 연장 혈투 속에 연속 끝내기 승리를 맛본 LG다. 한층 젊어진 투타 전력이 기세를 탔기에 위협적이다. 게다가 지난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이틀 연속 연장전으로 소비된 체력을 보충할 시간이 생겼다. LG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류제국도 지난 시즌 부진을 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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