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3일 프로야구 종합)
역시 서울은 격전지였다.
고척돔에서는 연장승부가 펼쳐졌고, 잠실에서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고척돔의 영웅은 원정팀 kt의 ‘슈퍼소닉’ 이대형(kt).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타점과 함께 KBO 4번째 통산 450도루의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잠실에서는 전날에 이어 LG가 마지막 승자가 됐다.
NC의 연패는 에이스 해커가 끊었다. ‘천적’ 삼성의 기세를 꺾고 팀의 5할 승률을 되돌려놓았다.
두산과 LG가 연승한 것을 비롯, SK와 kt가 승리를 추가하면서 6승의 넥센까지 서울과 인천, 수원의 수도권 5개 팀은 모두 5할 승률 위쪽에 자리 잡았다. ‘총선의 13일’ 팀 순위표 상단부를 집단 점거했다.
↑ kt 이대형이 13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결승타와 통산 450도루를 모두 기록했다. 사진(고척돔)=김재현 기자 |
kt는 마르테의 3점홈런(5회) 등으로 5회 6-1까지 달아났으나 넥센의 저력에 5점차를 따라잡히고 연장승부를 벌였다.
전날(12일) 5시간11분의 혈전을 벌였던 잠실구장 LG와 롯데는 13일에도 끝까지 긴장감 만점의 승부를 겨뤘다.
LG는 2회 정상호(1타점)와 이천웅(2타점)의 적시타로 먼저 3점을 뽑은 뒤 4회 오지환의 1점홈런(시즌 1호), 5회 히메네스의 1타점 적시타로 차근차근 달아났다. 5점차는 꽤 넉넉해 보였지만, 롯데는 LG 선발 우규민이 내려간 이후의 계투진을 공략해 7회 2점을 뽑아내며 잠실구장 관중석을 달궜다. 롯데의 추격 기세를 잠재우기 위해 등판한 LG 이동현은 8회 1사후 나오자마자 최준석에게 1점 홈런을 맞아 LG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이후의 1⅔이닝동안 5타자를 범타처리하면서 두 점차 리드를 굳혔다.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우규민은 지난해 9월16일 넥센전 이후 5연승.
롯데 린드블럼은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시즌 2패째(1승)를 보탰다.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김광현(SK)의 환호와 지크(KIA)의 한숨이 교차한 곳은 인천 문학구장이다.
SK는 1회 볼넷 2개와 도루, 정의윤의 1타점 적시타로 1득점한 뒤 6회 고메즈의 솔로홈런으로 2점째를 채웠다. KIA 선발 지크의 실점은 이 두 장면뿐이었지만, KBO 데뷔 3경기 째 만에 벌써 3패째를 떠안는 결과가 됐다. 개막전(1일 NC전)에서 ‘깜짝’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한 이후 지크는 일정도 경기흐름도 자꾸 꼬이고 있다. 반면 SK 마운드는 김광현(7이닝)-박정배(1이닝)-박희수(1이닝)가 무실점 계투하면서 전날의 한 점차 패배를 팀 영봉승으로 되갚았다.
↑ SK 김광현이 13일 문학 KIA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에 성공했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
NC는 3-2의 리드가 답답했던 8회 1사후 테임즈-박석민의 연속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2개의 사사구와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 이종욱의 땅볼로 살뜰하게 4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에서는 두산 민병헌이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으로 갈 길 바쁜 한화를 울렸다. 민병헌은 1-0이던 2회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5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한화전 3연승. 다시 2할 승률 턱걸이(2승8패)의 위태로운 처지로 떨어진 한화는 지난 6일 넥센전 이후 홈 4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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