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불펜진이 반전 있는 약진을 선보이고 있다.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올 시즌 걱정하던 가장 큰 요소는 불펜이었다. 특히 우완 불펜에 대한 고민이 컸다. 하지만 친정팀으로 돌아온 정재훈(36)과 기나긴 재활을 버텨낸 김강률(27)이 시즌 초 두산 불펜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오현택(30)도 살아나면서 나름대로 단단한 마운드를 형성하는 중이다.
두산은 한화와의 지난 2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2경기 모두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 상황. 특히 탄탄한 불펜진이 빛났다. 선발투수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승리를 깔끔하게 지켜낸 것.
김강률과 오현택은 이틀 연속 등판해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먼저 김강률이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6회부터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무사 1,2루 위기를 탈출한 호투였다. 이어 등판한 오현택도 2이닝을 막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다음날 경기에서는 오현택이 5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2이닝을 소화한 정재훈은 홀드를 달성했다. 김강률 역시 8회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 두산 투수 김강률은 오랜 재활에서 벗어나 우완 셋업맨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낸 김강률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⅓이닝 3실점)에서 무너진 후 순항 중이다. 이후 4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가로 막고 있다. 김 감독이 지난 시즌 찾지 못한 우완 셋업맨이라는 남은 퍼즐로서 자격은 충분히 지녔다. 장기인 강속구뿐만 아니라 스플리터 등 변화구 구사율도 높이는 변화를 시도 중이다.
오현택도 올 시즌 초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기복 있는 투구가 아쉬웠기에 올 시즌 초에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현택은 지난 5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 등판해 무사 2,3루에서 2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위기를 넘겼다. 결정구로 사용된 오현택 슬라이더에 한화 타선은 침묵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함덕주-진야곱-이현승의 좌완 필승조를 생각한다면 반전이 있는 2016시즌이다. 시즌 초 김 감독의 고민거리였던 불펜은 우완 셋업맨. 하지만 함덕주와 진야곱이 기대만큼 활약상을 펼치지 못하면서 우완 불펜진의 비중이 늘었다. 오히려 변수가 가득했던 팀 불펜의 약진이 우완 투수로부터 시작된 것.
이런 상황 속에서 두산은 반전 있는 철벽 불펜진을 자랑했다. 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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