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삼성 투수 콜린 벨레스터(29)가 자멸했다. 결정적인 순간 볼넷을 내준 데다 매 이닝 극과 극의 투구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기세가 제대로 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버틸 힘은 없었다.
벨레스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5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2패를 기록 중인 벨레스터는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벨레스터에게 시한폭탄 같은 요소는 볼넷이다. 시범경기 때부터 제구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리고 지난 5일 수원 kt전이 그 우려를 현실화 시킨 경기였다. 벨레스터는 kt 타선을 상대로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을 내줬다. 결과는 5실점과 시즌 첫 패.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달라지는가 싶었다. 벨레스터는 이날만큼은 볼넷을 단 한 개만 내줬다.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처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묵에 패전투수를 피할 수 없었다.
세 번째 등판에서 다시 마수걸이 승리를 노린 벨레스터다. 타격감이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사였다.
↑ 삼성 투수 콜린 벨레스터가 또 다시 패전 위기에 처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1회부터 3실점한 벨레스터는 3회까지는 순항했다. 하지만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볼넷이 위기의 씨앗을 키웠다. 벨레스터는 4회 1사 2루에서 볼넷을 내준 뒤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5회도 버티지 못했다. 이번에도 볼넷이 문제였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벨레스터는 닉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두 점을 더
위기를 자초하는 벨레스터를 보고 삼성 벤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동호에게 공을 넘겨준 벨레스터는 0-6으로 뒤진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스트라이크는 53개에 그쳤다. 매 이닝 기복이 있는 투구에 자신의 발목을 잡은 볼넷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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