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프로 데뷔 후 첫 승까지 필요했던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시즌 첫 선발 등판(통산 4번째)에서 기분 좋게 데뷔 첫 승을 수확하나 했던 주권(21·kt)은 하지만 그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권은 지난 13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했다. 기존 6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권은 또 다른 신예 투수 정성곤이 잠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사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조범현 감독은 팀의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주권에게 기회를 줬다.
↑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른 kt 위즈 투수 주권. 사진=김재현 기자 |
주권은 그날 밤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체적으로는 만족하지만 마지막에 좀 아쉬웠다. 5회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 힘 있게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수비의 악영향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 하나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현하던 그는 조 감독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듣자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졌다. 이어 “다음에는 꼭 초반부터 계속 집중해서 5회까지 잘 던지겠다”는 필살의 각오를 다졌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통해 주권은 승리만큼이나 값진 경험을 얻었다. 또 자신감도 부쩍 올랐다. 주권은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던져서 자신감도 생겼다. 또 다음에 던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좀 알 것 같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주권은 또 “승이 정말 어렵더라. 감독님께서 (승리) 기회를 주시려고 교체 시점을 미루셨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맞으면서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
주권의 다음 등판일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바람대로 지난 시즌과는 다른 스타트를 끊었다. 올 시즌 국내 선발투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팀에서 ‘핵심 기대주’로 꼽히는 주권의 다음 경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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