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조니 쿠에토의 '퀵 피치'에 당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상대 선발 쿠에토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이날 쿠에토는 7 1/3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 조니 쿠에토는 이날 다저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이날 쿠에토의 투구 동작은 독특했다. 킥킹 동작 없이 바로 발돋음을 한 뒤 공을 던졌다. 다저스 타자들은 쿠에토의 이러한 변칙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쿠에토의 장기 중 하나인 변칙 투구폼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지난해 8월 기사를 통해 쿠에토의 투구 동작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전통적인 투구 동작과 타자 시야에서 등번호가 보일 정도로 몸을 틀어 던지는 '더 티안트(The Tiant,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투수 루이스 티안트의 동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별명)', 몸을 튼 동작에서 어깨를 흔드는 '라킹 체어', 그리고 키킹 동작 없이 바로 투구로 들어가는 '퀵 피치'로 구분했다.
이날 쿠에토는 그중 '퀵 피치' 동작을 주로 사용했다. 파산은 이 동작에 대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파괴하는" 동작이라고 소개했는데, 다저스 타선은 그의 말대로 이날 타이밍을 잡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전날 엉성했던 샌프란시스코 수비도 쿠에토를 도왔다.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는 3회 트레이스 톰슨의 높이 뜬 타구를 뒤로 쫓아가며 잡았다. 중견수 데나르드 스판은 4회 저스틴 터너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이밖에도 실책 없는 경기 운영으로 빈틈을 주지 않았다.
↑ 코리 시거가 4회 크게 방망이를 헛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8회에는 1사 1루에서 코리 시거가 바뀐 투수 하비에르 로페즈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려 4-3까지 쫓아갔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우타자 저스틴 터너에게 헌터 스트릭랜드, 좌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좌완 조시 오시치를 붙이는 맞춤 전략으로 이닝을 끝냈다.
9회 선두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이 2루타로 출루, 동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산티아고 카시야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 스캇 카즈미어는 5회를 못 버티고 내려갔다. 1회 데나드르 스판, 조 패닉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한 카즈미어는 4회 볼넷 2개로 몰린 1사 1, 3루 위기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허용, 두 번째 실점했다. 이후 2사 만루 위기를 벗어났지만, 5회 볼넷 1개와 안타 3개를 집중 허용하며 세 번째 실점했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아담 리베라토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리베라토어가 맷 더피를 병
다저스는 경기는 졌지만, 흥행은 웃었다.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다저스 구단은 뉴욕 양키스가 방문했던 지난 2010년 6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5만 6000석이 매진된 이후 이틀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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