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약점이 뭔가요?” 1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던 김태형 두산 감독이 웃었다. 그는 따로 입을 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답을 듣고자 한 질문은 아니었다.
승률 7할이 넘는(8승 1무 3패)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두산에게 고민거리가 없지 않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는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에반스는 17일 잠실 삼성전에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들 불방망이(12안타)를 휘두르는데 홀로 침묵했다(김재호도 무안타지만 3회 희생타로 타점을 올렸다). 시즌 첫 병살타도 추가했다.
그러나 그 약점은 전혀 튀지 않았다. 다른 강점이 수두룩했다. 4번타자가 못 쳐도 두산 타선은 아주 잘 친다. 시즌 첫 등판한 장원삼(5이닝 10피안타 5실점 4자책)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 두산(흰색 유니폼)은 17일 삼성을 투·타에서 압도하며 승리, 5연승을 달렸다. |
이 2점은 운이 좋았다. 그러나 두산의 힘은 4회부터. 3타자 연속 안타를 시작으로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은 0에서 멈춰있는데, 두산의 숫자만 계속 올라갔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3.68)다. 그 견고한 마운드는 짠맛이 강했다. 더스틴 니퍼트만 사자 사냥꾼이 아니었다. 마이클 보우덴은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2개씩만 내준 채 무실
두산의 6-2 승리. 투·타에서 압도한 완승이었다. 시즌 2번째 영봉승과 함께 5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삼성과 시즌 전적도 3승 1패로 우세.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