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에이스가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기다렸던 구세주가 뜬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는 시즌 전 생각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처지가 되어 있다.
에스밀 로저스는 오는 28일 상동구장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통해 실전에 나선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올 때가 됐다. 다 괜찮다”며 로저스의 복귀 수순을 알렸다. 5월 초중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로저스는 이날 80구 불펜 피칭을 무사히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내 기다렸던 그 로저스가 온다는데 기대감은 예전만큼 높지 않다. 이제는 로저스 한 사람이 온다고 팀 전체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로저스가 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버티자’ 했던 팀인데, 그 버티기는 사실상 실패다.
↑ 한화 이글스가 지난 24일 경기를 패하며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연패 모드’는 이제 일상이다. 개막 2연패 뒤 1승, 다시 4연패 뒤 1승, 그리고 곧바로 7연패. 겨우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살리나 했더니 주말 삼연전을 두산에 모두 내주면서 다시 3연패에 들어섰다. 이렇게 되니 다른 팀들이 더욱 부담이다. 한화전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해도 썩 개운치 않은 결과가 돼 버렸다. 9개 팀들은 이제 한화전 스윕을 목표로 달려든다.
투타 부조화도 심각하다.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만 문제로 부각됐지만 이제는 마운드서 호투를 해도 방망이가 안 맞는 경기 수가 많다. 한화는 팀 타율 0.261로 SK 와이번스와 공동 9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득점을 따지면 SK가 경기 당 평균 4.85득점을 올리는 데 반해 한화는 3.58점에 그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많이 던진 여파는 마운드 수치로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실책(25개)도 압도적으로 많다. 실책이 가장 적은 팀 두산은 10개, 한화 다음으로 많은 kt도 22개다. 경기 초반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와 허무하게 지는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
야구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괴로운 ‘패배 공식’이다. 로저스가 올 때까지 버티자던 전략은 완전히 실패다. 이제 로저스가 온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회의가 드는 건 당연하다. 낮은 타율, 득점력, 실책까지 모두 로저스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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