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근 염경엽 넥센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당초 강력한 리그 내 꼴찌후보였지만 25일 현재 리그 단독3위다. 그런데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바로 팀의 밝은 미래다. 무엇보다 숙원사업이었던 토종신예 선발 육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향후 선발왕국 넥센이 되는 것도 꿈 만은 아닌 이야기가 됐다.
넥센의 단독 3위 비결은 마운드에서의 견고함이 크다. 그 중심에는 토종 신예 원투펀치인 박주현과 신재영이 있다. 다부진 체형의 박주현은 묵직한 구위를 바탕으로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승패 이상으로 구위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146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또 다른 주 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춤을 췄다.
신재영은 말 그대로 초특급 신인의 가능성을 피우고 있다. 데뷔 후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함과 동시에 승리투수가 됐다. 소화한 2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신인 기준 KBO리그 신기록이다. 넥센을 넘어 KBO리그 전체가 신재영의 탄생에 흥분하고 있다.
↑ 박주현(왼쪽)과 신재영. 시즌 초반 넥센을 넘어 KBO리그 내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선발투수들이다. 넥센의 선발마운드가 확실하게 강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고민이 깊어지던 와중에 등장한 혜성같은 신예 두 명의 등장은 염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가득하게 만들었다. 당장의 팀 전력 상승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권을 노려볼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염 감독은 평소 “방망이는 꾸준하지 못하다. 일정한 성적은 가능하지만 방망이 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힘들다. 우승하는 팀들은 지키는 야구가 되야 한다”며 마운드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그 희망을 엿보게 된 것 이다.
양훈의 일시적인 보직이동도 같은 맥락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후반 넥센 선발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던 양훈은 당초 기대와 달리 올 시즌 초반 3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결국 염 감독은 양훈에게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며 역할을 바꿨다. 두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거르며 롱릴리프로 감을 찾게 하겠다는 조치.
↑ 염경엽 감독(사진)이 숙원사업이었던 선발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그 기틀 만큼은 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물론 때 이른 평가일 수 있다. 박주현과 신재영 모두 경험이 매우 적다. 시즌 초반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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