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코리안 빅리거들의 방망이가 오랜만에 타올랐다.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3·시애틀 매리너스)가 똑같이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와 이대호.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고민은 비슷하다. 박병호는 팀의 신뢰 속에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간간히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빈약한 득점권 타율이 고민이다. 득점권에서 찬스를 살리는 타구가 절실했다.
반면 이대호는 출전기회가 적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드와 이대호를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입각해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좌완선발이 출전해야 기회를 얻는 이대호의 출전기회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는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인상을 남겼다.
↑ 이날 경기를 끝까지 뛴 이대호(사진)가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AFPBBNews=News1 |
5회말 주자 1,2루 상황 찬스 때는 아쉽게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여전히 득점권에서는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테이블세터 뺨치는 선두타자 출루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타율은 0.236로 소폭 상승했다.
↑ 박병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물음표지만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상대팀 휴스턴이 7회말 좌완투수 카이클을 내리고 우완불펜 펠리츠로 올렸지만 이대호는 라인업을 지켰다. 그리고 기대에 응답했다.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로빈슨 카노의 만루 홈런때 득점까지 해내며 2득점을 만들었다. 네 번째 타석 때는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경기 중반 타율이 3할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타석
양 팀 모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미네소타는 클리블랜드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9회말 미겔 사노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승리했다. 시애틀은 손쉽게 휴스턴을 꺾었다. 카노의 그랜드슬램이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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