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0일 프로야구 종합)
‘4월의 기세’ 두산과 SK가 ‘통산 100승’ 동시달성 파트너였던 장원준(두산)-김광현(SK)의 시즌 4승째 승전으로 나란히 기분 좋은 개막 첫달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MVP 테임즈가 1주일 만에 홈런포(3점·시즌 5호)를 가동한 NC는 사직경기 5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kt는 3연패를 끊어내면서 5월의 반격을 준비했다.
최하위 한화는 박정진-권혁-윤규진을 사흘 연속 등판시키는 ‘결사의 계투’로 연승에 강렬한 의지를 보였지만, 잡힐락 말락했던 경기의 흐름을 끝내 잡아내지 못하고 17번째 패전(6승·승률 0.261)으로 고통의 4월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두산에게 패한 KIA는 한화와 함께 개막 첫 달 10승에 도달하지 못한 오직 두 팀으로 남았다.
↑ 삼성 박해민이 30일 대전 한화전 3회 선제 2점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 뒤 구자욱의 함박미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무자책의 이태양을 5회 2사에서 내리면서 일찌감치 ‘필승조’를 가동했던 한화는 3경기 째 등판한 박정진과 윤규진이 안타까운 추가점을 내주고 권혁도 1피안타 1볼넷으로 고전한데다 수비에서 4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번번이 다리가 풀렸다. 후반의 흐름을 잡을 수도 있었던 7회 2사 만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 때 발이 느린 2루주자 차일목까지 홈으로 뛰어들다 횡사한 장면이 뼈아팠다.
두산은 1-2로 뒤졌던 3회 민병헌-양의지의 ‘징검다리’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1,2루에서 허경민이 1타점 우월 2루타를 날려 재역전 결승타점을 뽑았다. 이후 3-2로 맞선 5회에는 오재원이 지크(KIA)와 무려 14구째까지 버틴 실랑이 끝에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내면서 리드를 벌렸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한 장원준은 KIA전 연패를 털어내면서 4연승을 이었다.
지크는 5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7피안타 중 4개의 장타를 허용하면서 5실점(4자책), 시즌 4패째(2승)를 기록했다.
김광현(SK)과 피어밴드(넥센)가 맞대결한 고척돔에서는 SK가 넥센전 4연승을 달렸다. 13안타5득점의 효율은 평범했지만, 1회 선제결승 2점 홈런 포함, 혼자 4타점을 때려낸 정의윤(5타수3안타)의 해결능력 만큼은 살뜰했다. 2안타(4타수)를 때려낸 최정은 21경기 연속 출루.
↑ kt 마리몬이 3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면서 시즌 4승째에 성공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롯데 린드블럼은 122구를 뿌리면서 6이닝을 버텼지만, 6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면서 시즌 4패째(1승). 지난 7일 SK전 이후 등판했던 5경기에서 4차례나 5실점 이상을 허용하면서 불운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실경기에서 한차례 동점과 한차례 역전의 접전 끝에 kt가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뒷심에서 밀렸던 전날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말 1사1루에서 대타 이형종이 삼진아웃을 당하는 사이 2루로 뛰었던 1루주자 이천웅이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마지막 기회를 안타깝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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