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지난시즌 초반 상황이 더 안 좋았는데, 기회를 잘 잡았다. 올해도…”
미드필더 박용우(22·FC서울)가 한 말이다. 지난 3월 21일 올림픽대표팀 소집 전까지 벤치를 달궜다. 주전 재도약 각오를 다지고 얼마 후 소속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용우의 메시지는 소속팀 동료 윤주태(26) 가슴에 와 닿는다.
↑ 슈퍼매치의 추억…슈퍼매치에서 4골을 몰아치며 일약 영웅으로 등극했던 윤주태.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상황은 좋지 않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윤주태는 올 시즌 리그에서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심하다 윤주태를 기용하지 않은 경기가 한둘이 아니다. 미루어 볼 때, 현재 입지는 백업 중에서도 3~4 순번이다.
이유가 있다. 데얀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박주영도 무릎 부상을 씻고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아드리아노는 말할 것도 없이 선발이다. 위 셋은 ‘아데박’으로 불린다. 데얀 아드리아노 투톱이 우선이고, 박주영은 최우선 조커다.
윤주태가 낄 자리가 없다. 벤치에서 발만 동동거리길 두 달째. 지난시즌 8월 이후 리그에서만 7골을 몰아치며 ‘주연’ 등극을 꿈꿨기에 아쉬움이 큰 시간이었을 테다.
이제 스스로 껍질을 벗기고 세상 밖으로 나올 시간이다.
4일 저녁 7시 30분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산프레체히로시마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에 출격한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윤주태를 대동했고, “그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라며 윤주태의 선발출전을 암시했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라 팀 입장에선 부담없는 경기지만, 윤주태는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경기다. 박용우가 지난시즌
윤주태는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에 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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