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이재성(24·전북현대)은 4일 장쑤수닝전 시작 직후 공을 소유한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레스(28)를 좇아가 태클했고, 공만 ‘쓱’ 탈취했다.
그에 따르면 이 행동은 “기선 제압용”이었다.
이재성은 “하미레스가 위협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바짝 붙었다. 태클을 한 것은 기선제압을 할 생각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과론적으로 이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예상지 못한 타이밍에 공을 빼앗긴 하미레스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미레스는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볼 터치로 ‘클래스’를 선보였지만, 종종 이재성의 강한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 4일 장쑤수닝전에서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등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이재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후반 33분 자기 진영에서 하미레스의 공을 빼앗아 상대 진영 좌측에 머물던 고무열에게 공간 패스를 건넨 장면은 이재성의 활약을 축약한 것이었다.
이재성은 “장쑤 원정에서 우리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엔 더 타이트하게 하자고 (선수들과)얘기했다”며 하미레스의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있던 이유를 개인 능력이 아닌 ‘협력’에서 찾았다.
특히 프로 신인 장윤호와의 협력 없이 2선 압박이 어려웠을 거라 했다. 그는 “윤호가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호를 보면 내 옛날 생각이 난다. 나보다 더 성장할 것 같다”고 향후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성과 장윤호는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우시 등 쟁쟁한 선수를 상대로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흔들거리던 후반 중반 활동량이 풍부한 미드필더 서상민이 가세하며 다시 중심을 잡았다. 후반 24분 임종은의 골로 2-2를 만든 이후 남은 21분여를 버텼다. 그 덕에 전북은 승점 10점을 획득,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재성은 “빈즈엉과 됴코전은 생각을 안 하고 장
그는 "여행하는 기분으로 멜버른빅토리(16강 상대) 원정을 떠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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