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로버트 코엘로(넥센)가 3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뭔가 꼬여 3패만을 하다가 지난 4일 대구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야수의 도움이 컸다. 야수들은 강풍이 부는 가운데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3회 서건창의 동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코엘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코엘로는 경기 후 “(그 동안 승리와 인연이 없었으나)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충분히 이해한다. 팀 승리를 위해 더욱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야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3가지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투구수, 구속, 포크에 관한 의문이다.
코엘로는 지난 4일 삼성전서 5이닝만 소화했다. 또 짧았다. 그는 4월 5경기에서 25⅔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수준이다. 가장 길게 던진 게 6이닝(4월 21일 문학 SK전)이었다.
코엘로는 앤디 밴헤켄(세이부)의 대체 카드였다. 염경엽 감독은 1선발까지 고려할 정도로 기대를 걸었다. 현재 위치도 라이언 피어밴드와 함께 ‘원투펀치’다. 1,2선발이라면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이닝이터’ 이미지가 아니다.
↑ 넥센의 외국인투수 코엘로는 투구수 100개도 안 돼 강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2승을 기록했던 4일 대구 삼성전의 투구수도 92개였다. 그리고 그는 5이닝만 소화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상대의 의도된 전략이기도 하다. 타자들은 커트를 하며 코엘로의 투구수를 늘렸다. 하지만 스스로 볼이 많기도 했다.
코엘로는 이닝 소화 능력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투구수도 100개 이내로 하고 있으나 한계 투구수는 아니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 115~120구는 거뜬히 던졌다. 코엘로는 “언제든지 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또한, 많은 공을 던질 자신도 있다”라고 밝혔다.
코엘로는 이어 “운이 안 좋았다. 삼성전서도 장타는 1개였다(이마저도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초반 볼이 많아 안 좋게 풀렸다. 지난 번(NC전)에도 파울이 많아지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한국야구에 적응해야 하는데)그런 부분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이 빠르지 않다. 넥센은 지난해 12월 코엘로를 영입하면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140km 후반에서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시범경기에도 최고 구속이 145km 정도. 염경엽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는 코엘로의 구속에 신경을 썼다. 구속이 더 향상돼야 한다고. 코엘로의 삼성전 최고 구속은 144km. 바로 앞의 NC전(146km)보다 더 떨어졌다. 코엘로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150km의 빠른 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염 감독은 기다리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될까. 기다리면 기대만큼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코엘로는 “2년 전 최고 구속이 96마일(154.5km)였다. 난 빠른 공을 앞세워 윽박지르는 유형이다. 나도 빨리 구속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그렇기 위해 현재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날씨가 더워지면)자연스레 구속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코엘로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포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던질 수 있다. 예리한 각으로 휘는 변화구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프링캠프 동안 폭포수 같이 떨어지는 포크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 공을 직접 받았던 포수 박동원은 말 대시 엄지를 들 정도였다.
코엘로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12.1개를 기록했다. 넥센에선 팀 내 탈삼진 1위(27개)다. 그러나 포크를 꼭 결정구로 쓰지 않는다.
비율도 때에 따라 다르나 높지 않은 편이다. 삼성전에서 92구 중 포크는 5개였다. 변화구(30개) 중 슬라이더(16개)가 절반이 넘었다(커브 7개-체인지업 2개). 포크는 속구 타이밍을 뺏으면서 카운트를 잡는데 쓰였다.
포크에 대한 인상이 강해서 그렇지, 꼭 결정구는 아니다. 변화구의 ‘다양성’이 그의 강점이다. 코엘로는 “구종은 그날 내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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