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또 다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출루머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환상적인 주루를 선보이며 끝내기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놨다. 이는 팀 내 경쟁자 조이 리카드와 좋은 비교가 됐다.
김현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멀티출루에 성공한 김현수는 5경기 연속안타와 출전한 전 경기 출루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출루머신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이날 볼티모어 타자들은 다나카의 공에 고전했다. 김현수도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4회 1사 1루에서는 다나카의 유인구를 침착히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자 조나단 스쿱의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출루본능이 살아있었다. 물론 7회는 다시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경기 후반 김현수와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내부 경쟁자 리카드를 비교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8이닝을 던진 다나카에 이어 양키스는 9회말 델린 베탄시스를 올렸고, 볼티모어는 1사 후 마크 트럼보가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그러자 볼티모어는 대주자로 리카드를 내보냈다. 이어 후속타자 맷 위터스가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팬스 상단을 맞히는 궤적이었다. 그러나 양키스 우익수 더스틴 애클 리가 뛰어 올랐고, 공은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리카드는 1루로 귀루하지 않고 2루에서 멀뚱하게 서 있었다. 위터스는 팬스에 맞고 글러브에 들어간 게 아니냐고 항의했고, 챌린지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 아웃이었다. 결국 더블아웃으로 볼티모어의 공격은 허무하게 끝났다. 리카드의 어설픈 주루가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2루수 앞 내야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현수는 스쿱이 좌중간에 떨어뜨리는 안타때 3루까지 질주했다. 타구의 체공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스타트도 좋았고,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속도를 내서 3루로 들어갔다. 결국 대주자 레이몬드와 교체되긴 했지만, 볼티모어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앞서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김현수가 리카드를 대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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