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호투하던 이준형(LG)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스스로에게 믿기지 않을 4회말이었다.
이준형은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준형. 이날 경기 전까지 네 번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9일 SK전 1회 연속 3볼넷의 악몽을 잊은 이준형은 점차 안정감을 자랑하며 선발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경기 별로 기복이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도 현재 이준형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6일 경기 전에도 “(이준형이) 잘하고 있다. 안정감 있다. 구속만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며 흐뭇함을 내비쳤다. 양 감독은 신예인 이준형이 부담을 느낄까봐 특별한 지시보다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준형(오른쪽)이 NC전서 호투하다 와르르 무너졌다.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졌다. 4회초 2-0으로 앞서고 있던 LG는 무사 1,2루 찬스서 삼중살을 당하며 분위기가 싹 가라앉았다. 이후 등판한 이준형은 급격히 흔들렸다. 4회말 선두타자 박민우를 시작으로 나성범-테임즈-이호준까지 연속 4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박석민 타석 때는 와일드피치까 더해졌고 이종욱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고 주자는 만루가 됐다. 손시헌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최성훈에게 넘겨줬다. 이후 최성훈도 흔들리며 주자가 모두 홈을
신예의 한계였을까. 3회까지 완벽했지만 4회 한 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좋았던 LG의 초반 흐름이 NC에게 쏠렸다. 전 회 삼중살에 이은 연속 피안타 및 대량실점. 최고가 될 것 같았던 이준형의 이날 피칭은 한 순간에 최악이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