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근한 기자] KIA가 고척돔을 향해 한 첫 인사는 쓰라렸다. 당초 고척돔의 뜬공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수비가 어찌할 수 없는 넥센의 홈런 3방에 고척돔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4연승이 좌절되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된 KIA의 대패였다.
KIA는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서 6-15로 패했다. 3연승이 끊긴 KIA는 시즌 12승 15패로 승률 5할 문턱에서 다시 멀어졌다.
시범경기에서도 고척돔을 방문하지 못한 KIA는 5월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고척 나들이에 나섰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경기 전 가장 신경 쓴 점은 뜬공 수비였다. 고척돔 특유의 천장 색깔로 시즌 초 타 팀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연습 시작부터 펑고 훈련이 시작됐고 평소보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이 이어졌다.
↑ 한기주는 KBO리그 통산 세 번째로 한 경기 만루 홈런 2개를 허용한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사실 KIA가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시점은 2회였다. 2회 나지완과 이범호의 시즌 첫 팀 연타석 홈런으로 추격에 들어간 상황. 이어 김주형이 행운의 2루타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KIA를 외면했다. 이홍구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로 곧바로 빨려 들어간 뒤 2루 주자 김주형마저 아웃된 것.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뿌린 장면이었다.
KIA의 추격 동력은 곧바로 상실됐다. 한기주는 3회 대니돈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신용운(2003년)과 배영수(2013년)에 이어 KBO리그 통산 3번째로 한 경기 만루 홈런 2개를 허용한 주인공이 된 것. 결국 한기주는 서건창에게도 투런 홈런을 맞고 4회를 못 다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한기주가 무너졌지만 공수에서도 KIA는 매끄럽지 못했다. 3회 1사 1루에서 브렛 필의 행운의 안타가 나왔지만 1루 주자 김호령의 무리한 홈 쇄도가 아웃으로 이어졌다. 흔들리던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장면.
수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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