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챌린지(2부리그) 대구 FC와의 경기를 마친 감회를 밝혔다.
서울은 11일 대구와의 ‘2016 KEB 하나은행 FA CUP’ 32강 홈경기에서 4-2로 역전승하여 16강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첫 경기였으나 선제 2실점 및 연장까지 가는 등 고전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초반 2실점이 선수들을 일깨웠다. 개막 후 다득점으로 잇단 호성적을 거두니 경기의 무게중심이 너무 앞에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다시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정상적인 공수 균형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마 나의 말보다 대구한테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체감한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용수(왼쪽) 서울 감독이 대구와의 2016 FA컵 32강 홈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김동진에게 옆줄 밖으로 나간 공을 건네주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재현 기자 |
대구의 조광래 단장과 이영진 감독은 최용수 서울 감독과 각별한 인연이다. 조광래 단장은 서울 감독 시절 최용수를 1999~2000년 선수로, 이영진을 1998~2004년 코치로 지도했다. 이영진-최용수도 FC 서울 전신 안양 LG에서 1995·1997년 선수생활을 함께한 데 이어 2007~2009년에는 서울 수석코치 이영진이 코치진의 일원인 최용수를 이끌었다.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은 6승 1무 2패 18득점 9실점 승점 19로 1위에 올라있다. 컵대회 포함 10전 8승 2무, 리그에서만 7전 6승 1무로 무패를 달렸으나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 1-3을 지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스승과 선수·코치 선배가 이끄는 대구한테 귀중한 가르침을 받은 최용수 감독은 고전했으나 경기는 이기면서 포항전 패배 후 재기에 성공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하는 경기였다. 내용을 떠나 어쨌든 결과가 필요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최용수 감독은 “앞으로 리그와 컵 대회 모두 상대의 난이도와 체력 모두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래도 팀의 결속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은 3위 성남 FC,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10, 1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J1(일본 1부리그) 3위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도 치
따라서 대구전은 FA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하는 첫 경기 이상의 중요성이 있었다. 강팀들과의 잇단 대진을 앞두고 포항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한 선수단 체력저하는 불가피하나 자만심을 일소하고 승리라는 결과까지 챙긴 것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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