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26)의 표정은 밝았다. 한때 긴 시간동안 떠나 있었던 마운드이지만 이제는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양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몸 상태는 80%는 올라온 것 같다. 아프지 않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11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 4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딛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비록 4-1로 앞서고 있던 5회초 무사 1,3루 위기에서 교체됐지만 NC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태양이 남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은 현재 몸 상태는 80%라고 했다. 길게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태양은 5회 교체를 위한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선두타자에게 내준 볼넷이 아쉬워서 그랬다. 하루 지났으니 괜찮다”고 웃어 넘겼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을 통해 올해 복귀한 이태양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8. 그러나 복귀 후 아직 승리가 없어 조급함이 생길만도 하다. 그러나 그는 “승리투수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5이닝 이상 던져야 승리가 온다. 길게 끌고 가야한다. 다음 등판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양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이 오래던져야 불펜에 과부하가 생기지 않기 때문. 그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태양은 "선배님들이 중간에 많이 던졌다. 나는 5일에 한 번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민태 한화 투수 코치의 조언도
취재진과의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은 그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잘해야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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