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은퇴를 선언하며 임의탈퇴 절차를 밟을 것 같던 노경은이 13일 두산 구단에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두산은 빠른 시일 내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품에 안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KBO에 노경은의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그러나 3일 뒤 KBO는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절차 과정에서 선수 의사를 확인하던 중 노경은이 보류를 요청했기 때문. 노경은은 “구단과 상의할 시간을 달라”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지난 4월 21일 수원 kt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이튿날 1군 엔트리서 제외, 불펜 보직 변경과 함께 2군행을 지시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권명철 불펜코치에게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노경은은 구단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천의 2군 선수단에 합류하지도 않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노경은이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두산이 먼저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두며 추진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노경은은 구단의 만류에도 은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요청 직전 노경은의 의사를 재확인했다.
↑ 노경은(왼쪽)이 13일 임의탈퇴 철회 요청을 한 가운데 김태형 감독(오른쪽)은 품겠다는 발언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과 노경은은 13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으나 빠른 시일 내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고척돔에서 만난 김 감독은 노경은의 임의탈퇴 철회 요청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경은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넌지시 밝혔다. 김 감독은 “계속 운동을 하는 게 맞다.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지)뭐”라고 전했다.
이어 이르면 14일 안으로 결정짓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생각할 필요가 있나. 내일 안으로 결정하는 게 낫지
한편, 노경은은 올해 3경기에 나가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의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도 5선발을 맡은 데다 구심점을 잡아줄 베테랑으로 팀 내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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