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오승환(33)에게 직접 사과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에게 직접 사과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시니가 오승환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오승환은 지난 13일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 많이 던지고 있지만, 그만큼 관리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오승환은 "감독님이 워밍업 이후 바로 내보내지 않은 것을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감독이 꼭 선수를 직접 찾아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준다"고 덧붙였다.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투구 이닝, 투구 수만이 아니라 불펜에서 워밍업을 하면 바로 등판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이것이 제대로 안 될 때는 선수에게 직접 사과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매시니의 불펜 관리는 전날 경기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팀이 10-7로 앞선 8회 전날 투구한 케빈 지그리스트대신 3일을 쉰 조너던 브록스턴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그리스트는 9회 세스 매네스와 트레버 로젠탈이 연속 난조를 보이자 결국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지만, 많은 휴식을 취한 선수를 우선 순위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다른 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7회에는 누구, 8회에는 누구 이런 식의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이 길게 보고 가는 거 같다"며 팀의 불펜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실제로 세인트루이스 이적 이후 철저한 관리 속에 등판하고 있다. 매시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매일 그에게 상태가 어떤지를 직접 물어보며 체크를 하고 있다.
오승환 스스로 "불펜 투수라면 3연투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코치
이번 시즌 17경기(내셔널리그 불펜 공동 10위), 18 1/3이닝(9위)으로 제법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그의 투구를 '혹사'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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