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이 클래식 신인 수원FC 앞에서 ‘원조구단'다운 면모를 뽐냈다.
14일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가져갔다.
수원삼성은 리그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2승 6무 2패(승점 12)로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 수원더비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수원삼성 선수단 모습.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수원FC는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을 기록했다. 1승 5무 4패(승점 8) 10위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K리그 클래식 지역더비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끈 경기는 시작 전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일반 팬이 "여기가 수원삼성 홈그라운드냐"고 말할 정도로 수원 원정팬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질새라 가변석에 앉은 수원FC 팬들은 일당백 정신으로 수원FC를 외쳤다.
↑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주중 FA컵에서 휴식을 취한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등 핵심 선수를 대거 기용한 수원삼성이 원정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5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역사상 첫 '수원더비' 슈팅을 때렸다.
수원FC가 공격진의 불협화음으로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하는 사이, 수원삼성은 18분 조원희와 염기훈, 19분 권창훈의 슈팅으로 기선을 확실히 잡았다.
↑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27분 결실을 맺었다. 수원삼성이 상대 진영에서 가빌란의 백패스를 차단했고, 염기훈 권창훈을 거친 공은 좌측 김건희에게 연결했다. 산토스가 김건희의 왼쪽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로 낚았다.
34분 염기훈 산토스의 작품과도 같은 패스 플레이로 권창훈이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박스 안 가운데 부근에서 때린 왼발 발리슛은 하늘로 솟구쳤다. 42분 염기훈의 프리킥은 수원FC 골키퍼 박형순이 쳐냈다.
전반은 수원삼성이 한 골 앞선채 종료했다.
↑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후반 7분 2장의 교체카드 중 한장을 공격수 이승렬에게 사용했다. 배신영을 불러들였다.
공격수 한 명을 더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한 수원FC는 수비수 레이어의 공격 가담에 이은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비 수비벽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시작 후 계속해서 기세를 올리던 수원FC가 결국 수원삼성을 따라붙었다. 후반 28분 이승렬이 구자룡의 공을 빼앗았고, 이를 건네받은 김병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분위기는 일순간에 뒤바뀌었다. 이승렬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향해 날아왔을때, 수원 벤치는 가슴이 철렁했을 듯하다. 36분 오군지미의 골문 앞
노동건의 연이은 선방이 수원삼성에 희망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수원삼성은 후반 38분 벤치 앞에서 차올린 염기훈의 장거리 프리킥이 이승렬의 머리에 스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수원삼성의 2-1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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