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근한 기자] 드디어 두산도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보는 날이 온걸까.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30)에게 5월은 그저 행복한 나날들이다. 개막 후 한 달 간 잊고 싶었던 극악의 부진은 점점 잊혀지고 있다. 기대치와 타순 모두 상승 중이다.
에반스는 1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12-2 대승에 일조했다.
4월과 5월의 에반스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난달 에반스의 타율은 0.164에 불과했다. 꾸준한 기회에도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에반스는 지난 6일 1군 복귀 후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타율 0.423 3홈런 11타점 4볼넷을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단순히 안타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해결사 역할도 맡고 있다. 에반스는 하루 전날 고척 넥센전에서는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스리런 아치를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빼앗았다. 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승리를 도운 일등 공신이었다.
↑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의 5월은 벌써 뜨거운 여름에 가깝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의 기대감도 커진 가운데 타순도 8번에서 어느덧 5번까지 올라갔다. 이날 에반스는 5번 타순으로 상위 타선에 합류했다. 1회 2사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나 아쉼을 삼켰다. 하지만 3회에서 ‘빅이닝’에 일조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에반스는 2-1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상대 선발 박주현을 흔들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에반스는 허경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에반스의 활약은 계속 됐다. 에반스는 9-2로 앞선 6회 2사 후 바뀐 투수 김정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진 최주환의 2루타와 김재호의 적시타 때 또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홈런으로 깔끔한 마무리까지. 에반스는 8회 김정훈과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3구째 141km 빠른 공을 통타했다. 비거리 120m짜리 우중월 솔로 아치. 2G 연속 홈런이자 시즌 4호
에반스의 이틀 연속 맹활약에 두산은 넥센전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달성했다. 에반스는 이제 타석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모양새다. 아직 5월은 절반도 가지 않은 상황. 두산이 에반스의 뜨거운 5월을 즐길 시간은 여전히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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