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이제 단 한 경기 남았다. 승자는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패자는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다. 전무후무한 3연패에 도전하는 세비야, 11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타이틀을 노리는 리버풀 중 어느 팀이 웃을까.
19일 03:45 장크트 야콥 파크(스위스 바젤)
단판전 특성상 조직력 못지않게 스타플레이어의 ‘한방’이 중요하단 점에서 양 팀 에이스 발끝에 우승 향방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비야의 간판은 단연 프랑스 공격수 케빈 가메이로(29)다. 2013년, 우울한 시간을 보낸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세비야에 입성한 그는 올 시즌 축구인생 최전성기를 누렸다. 라리가에서 16골을 넣었고, 유로파리그에선 팀 득점(14)의 절반을 홀로 책임졌다.
지난시즌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2연패를 이끌고 AC밀란으로 떠난 카를로스 바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 그래서 세비야 팬들은 바카처럼 가메이로가 유로파 우승의 기쁨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세비야 주장 코케는 “가메이로의 활약은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이유”라고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를 극찬했다.
가메이로는 “스트라이커에겐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나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동료, 클럽, 감독도 나를 믿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여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가메이로의 맞은편에는 필리페 쿠티뉴(24)가 버텼다.
포인트는 다소 모자르다. 리그에서 8골, 유럽클럽대항전에선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쿠티뉴의 진면목은 포인트로는 다 담을 수 없다.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 탈압박 기술,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인 발재간은 리버풀을 평범한 팀에서 창의적인 팀으로 바꿔놓는다.
여기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하고는 ‘헌신’까지 가슴속에 새겨 그야말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클롭 감독은 “지난 3~7주간 쿠티뉴는 최고의 레벨을 선보였다. 스스로 경기를 결정지었고, 또 팀을 위해 헌신했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둔 쿠티뉴의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2010년 유럽으로 건너온 그는 인터밀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2012-13 리버풀 입단 첫 시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3-14시즌부로 팀 주축으로 떠올랐고, 지난
유럽 진출 후 유럽클럽대항전 트로피를 챙기지 못한 쿠티뉴는 “유로파 우승시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며 “(유로파리그 트로피가)아마도 리버풀에서 들어 올린 첫 트로피가 될 것”이라고 우승 열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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