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계 무패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싸우지도 않고 미들급(-72.5kg) 천하 통일에 성공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는 19일 “기존 미들급 정규챔피언 ‘카넬로’ 사울 알바레스(26·멕시코)가 챔프 직위를 포기했다”면서 “이에 잠정챔피언 골로프킨을 내부승격시켜 미들급의 유일한 챔프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로프킨은 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에 이어 WBC 챔피언으로 등극하여 미들급 석권을 완성했다. 35전 35승 및 KO 32회라는 전적이 인상적이다.
앞서 알바레스의 프로모터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보도자료를 통하여 “우리 고객이 프로복싱 최고 스타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최강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WBC가 강요하는 ‘데드라인’에 알바레스가 압박을 받을 이유가 없다. 여기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미들급 챔피언 직위를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 WBC가 한국계 무패복서 게나디 골로프킨을 미들급 챔피언으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정규챔피언 ‘카넬로’ 사울 알바레스의 직위는 박탈됐다. 사진=WBC SNS 공식계정 |
↑ 골로프킨(가운데)이 4월24일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IBO-WBA-WBC 잠정-IBF 챔피언 벨트. 사진(미국 잉글우드)=AFPBBNews=News1 |
↑ ‘카넬로’ 사울 알바레스가 WBC 미들급 챔피언 1차 방어전 승리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WBC는 지난 11일 “알바레스와 골로프킨의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협상이 앞으로 2주 안에 성사되지 않으면 강제개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골든보이 프로모션이 ‘데드라인’과 ‘압박’이라는 표현으로 불만을 표하자 WBC는 즉각적인 타이틀 박탈로 응수했다.
WBC·WBA 슈퍼웰터급(-70kg) 챔피언도 지낸 알바레스는 프로통산 49전 47승 1무 1패다. ‘1패’는 당대 최강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의 슈퍼웰터급 통합타이틀전에서 당한 것이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알바레스를 미들급뿐 아니라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1위라고 평가한다. 메이웨더 은퇴 후 현역 최강이라는 얘기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골로프킨은 미들급 세계 2위이자 P4P 3위로 여겨진다.
알바레스가 WBC 미들급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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